테라 루나 사태 권도형 미국 송환

가상 화폐 '테라•루나 ' 폭락 사태의 주범인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될 것 같습니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오늘 21일 권도형을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송환을 요청했지만, 기각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경제사범의 최고 형량이 30~40년이지만, 미국의 경우 개별 범죄마다 형이 합산되어 최고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합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피해자가 많은 만큼  미국에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오늘은 권도형과 테라 루나 사태, 체포 후 상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출처 : 힌겨레

 

권도형은 누구? 

1991년생인 권도형은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해서 애플과 마이크로스프트 에서 각각 3개월간 엔지니어로 일한 후 2015년 한국에 돌아와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티몬 창업자 신현성과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하였습니다. 

 

이후에 스테이블 코인인 루나(LUNA Classic-LUNC)를 만들었고, 달러 등의 화폐 가치가 연동되어 일정한 화폐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해서 엄청난 인기로 가격이 급등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5월 UST 탈앵커 사건으로  루나 가격이 폭락하고, 이를 통해 수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면서 피해액은 수십조에 이르렀습니다.  테라의 몰락에  대한 규모와 논란은 미국의 테라노스와도 비유되어 권도형을  한국의 엘리자베스 홈즈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권도형 / 엘리자베스 홈즈

 

 

 

루나 폭락 사건 이후 테라폼랩스 핵심 직원들이 퇴사하기 시작했고, 2022년 5월 21일 이후에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사무실과 집을 모두 비우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하지만, 잠적했다는 보도 이후에도 국내 언론과의 접촉은 끊고, 일부 외신이나 트위터로만 소통하면서 인신공격과 오만한 언행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2022년 9월 26일에는 인터폴에서 모든 협력국 경찰기구에 체포를 목적으로 하는 적색수배가 발령되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약 1만개를 빼돌려 한화로 1,300억여원을 현금화하고 스위스은행에 예치했다고 합니다. 

 

2022년 12월 보도에 따르면 권도형이 아랍에미리트를 경유해 세르비아로 도피한 사실을 수사기관이 확인했고, 2023년 3월 약 307일간의 도주 끝에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된 여권을 사용하려다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권도형은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 말고도 한국, 벨기에 위조 여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2023년 11월 24일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도형의 송환을 승인했습니다. 권도형은 한국 검찰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검찰에서도 800억 가상화폐 사기 혐의로 기소했고, 미국 뉴욕 검찰에서도 증권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시세조작 등 8개 협의로 기소했습니다. 경제 사범의 형량이 적은 한국보다는 미국소환이 사법 정의 실현면에서 낫다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몬테그네그로에서 검거된지 11개월만에 이달 21일에 드디어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미국으로의 송환으로 결정했습니다. 미국 송환을 결정한 그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사건을 지켜본 많은 이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는 3월 25일 배심원단 선정 절차로 시작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 재판에 설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테라 루나 사태 

테라와 루나는 권도형이 개발한 가상화폐입니다. 테라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는 미국 달러와 1:1 페그를 유지하기 위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그리고 루나는 오로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를 위한 코인입니다. 테라 측은 테라 코인이 알고리즘에 의해 가격이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홍보하고,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지급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급결제 서비스는 금융규제상 허용될 수 없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테라 루나

 

테라가 1달려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은 

1) 테라 가격이 1달러보다 낮아지면 투자자들이 테라 매수

2) 회사는 테라를 개당 1달러로 계산해 투자자에게 루나로 지급하거나 예치시 연 20% 이자 지급

3) 테라를 회사 측에 팔거나 맡기는 투자자들이 늘면 시중에 테라 수량이 줄어 가격 상승

4) 테라 가격이 1달러 넘어가면 투자자들은 루나를 매입해 테라로 교환, 테라 수량 늘어 가격 하락

 

이 방법은 2개의 코인 시스템을 사용해 한 토큰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루나는 변동성을 흡수합니다. 테라를 예치한 투자자들은 테라의 준비금에서 지급된 약 19% 수익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부 비평가들은 이러한 스테이블 코인 모델이 거대한 폰지 사기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테라를 루나로 바꾼 이후 루나를 팔 때까지의 시간 안에 루나의 시세가 방어되지 않고 동반 추락할 경우 1달러 가치보장은 실패하여 테라가 1달러 가치를 보장하지 못하는 순간 신용도 무너지며 뱅크런 사태를 막지 못하게 됩니다. 

 

루나/테라 폭락

 

테라가 폭락할 당시 투자자들이 테라를 손절하고 싶어도 먼저 테라를 루나로 바꾼 후 거래소에서 루나를 팔아야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소에서 바꾼 루나를 올리는 상황에서도 루나 가치가 폭락해 제 값에 팔 수 없었습니다. 일각에는 권도형과 숏 세력과의 유착설이 나돌기도 했는데, 권도형은 루나 투자자들의 돈으로 돌려막으면서 가격을 방어하기도 했고, 루나를 버리고 새로은 코인을 만들어 낼려고도 했습니다. 

 

루나코인은 원화마켓이 아닌 BTC 마켓에만 상장되어 국내보다 해외의 피해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한국 뿐아니라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각 국가별 자살예방 상담번호를 게시하기도 할 정도로 엄청난 피해자를 낳은  사건입니다. 

 

 

 

 

이처럼 테라 루나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비트코인이 상승하면서 침체되었던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투자자 보호, 규제강화, 기술발전 등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성숙한 시장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이러한 경제사범에 대해 국내에서도 좀 더 강력한 법규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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