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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유리기판, 중국에 밀린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 먹거리”
이형수 대표 “삼성전자 유리기판 진출, 파운드리 경쟁력 키워” “2030년쯤에나 상용화될 것 같던 유리기판이 급부상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블랙웰 발열과 실리콘 포토닉스(광통신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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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리기판 진출, 파운드리 경쟁력 키워”
유리기판에 시큰둥하던 엔비디아와 TSMC가 계속되는 발열을 해결하고자 아주 긍정적으로 태도를 바꿨고, 조만간 AI(인공지능) 반도체가 구리 같은 금속 대신 광 기반 통신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 손실이 적은 유리기판의) 중요성이 커졌다.”
유리기판은 기존 AI 반도체의 플라스틱 기판 등을 대체해 반도체 성능을 극대화할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전력 소모, 내열성, 가격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소재를 능가한다.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가 유리기판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시장 이목이 쏠렸다.기존 플라스틱 기판으로는 발열을 잡는 데 한계가 있으니, 열을 잘 배출하는 유리로 기판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전력 소모나 통신의 원활함 측면에서도 플라스틱보다 유리가 더 효율적이다.”
삼성전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리기판의 정의처럼 맨 아래 플라스틱 기판(FC-BGA)을 글라스 코어 기판으로 바꾸겠다는 얘기다(그림 참조). 반면 삼성전자는 실리콘 인터포저(중간 기판)를 유리 인터포저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SKC(앱솔릭스) 유리기판은 글라스 코어 기판 쪽이다.
삼성전자 공급망에 들어갈 기업들을 꼽는다면.
“우선 유리에 미세한 구멍(비아홀)을 뚫어 상하 간 통신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TGV 레이저를 갖고 있는 필옵틱스, 그리고 유리기판용 박리액·현상액 같은 화학 소재를 가장 많이 납품하는 와이씨켐이 자주 거론된다. 또 유리라는 게 투명체이지 않나. 투명체는 3D(3차원)로 검사해야 하기에 ‘3D AOI’라는 검사 기술을 가진 에이치비테크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를 아주 얇게 박막화해야 하는 유리 인터포저 특성상 유리를 슬리밍하는 켐트로닉스 같은 기업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얇게 만든다고 끝이 아니라 두께 편차도 굉장히 적어야 하는데, 이 편차를 맞추고 평탄화하는 공정이 화학기계적연마(CMP)다. CMP 쪽에는 케이씨텍이 있다. 그 밖에 비아홀을 낸 이후 구멍이 제대로 뚫렸는지 검사하는 넥스틴, 구멍 사이사이를 아주 미세하게 세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제우스 등도 거론된다.
한국이 한때 디스플레이 강국이었지 않나. 그렇다 보니 유리 관련 좋은 요소 기술을 가진 업체가 많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에 밀리면서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유리기판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은 상황이다.”
유리 인터포저는 특히 검사 장비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앞서 말했듯이 아주 박막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그걸 검사하는 과정도 훨씬 힘들다. 그래서 원자현미경 같은 장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파크시스템스 같은 원자현미경 업체에 수혜가 갈 수 있다.”
필옵틱스 등 대표 관련주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던데,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나.
“필옵틱스, 와이씨켐, 에이치비테크 주가가 많이 오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켐트로닉스, 케이씨텍, 넥스틴, 제우스 같은 기업은 이제 막 유리기판 밸류체인으로 분류되기 시작해서 업사이드가 있다고 본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를 모두 포괄한 삼성 유리기판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SKC는 조만간 유리기판 양산에 들어간다. 그런데 삼성에선 양산품이 나온 적이 없다. SK가 훨씬 앞서 있다는 뜻이다. 다만 삼성이 삼성 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