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韓 금융시장 덮친 '트럼프 트레이드'…환율 1400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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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융시장 덮친 '트럼프 트레이드'…환율 1400원 찍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6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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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등…코스피 약세
야간 외환시장서 1400원 돌파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글로벌 채권 가격은 일제히 하락(채권 금리는 상승)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1374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1396원20전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에선 1400원도 넘어섰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0%포인트 이상 올라 연 4.4%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2%포인트 상승한 연 2.960%에 마감했다. 보편관세 부과,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하면 강달러가 심화하고 재정적자 확대등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3.37포인트(0.52%) 내린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7.02%) 등 2차전지주가 급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폐기 의사를 밝힌 영향이다. 비트코인도 이날 오후 3시20분께 7만5175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9.60% 뛰었다.

 

 대규모 감세, 보편 관세, 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강달러·고금리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환율 변동 흐름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일제히 나타났다. 달러화지수는 이날 오후 105를 터치한 후 104대 후반에서 주로 거래됐다. 전날 103대 중반까지 내렸다가 아시아 장에서 반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엔까지 올랐다.

채권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아시아 장에서 0.1%포인트 넘게 오르며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공약에 따라 강달러와 고금리가 당분간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기조적으로 원화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1400원을 넘는 현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환당국으로서도 환율 상승을 막을 방법이 없고, 변동성 확대에 개입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짚었다. 감세와 함께 글로벌 보편 관세 10%가 부과될 가능성도 부담이다. 교역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미국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집권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것도 한국엔 부담이다. 불확실성이 커져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면 원화와 국고채 가격이 크게 낮아질 수 있어서다.

 

다만 향후 시장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연 3.6%에서 많이 올랐다”며 “지속적인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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